Go to contents

속초함, 대북경계지시 받고 발포

Posted April. 01, 2010 02:58,   

ENGLISH

해군 초계함인 속초함(1200t급)이 지난달 26일 밤 인근의 천안함 침몰 현장에 가지 않은 것은 천안함 폭발 이후 해군의 대북 경계 지시에 따른 임무를 수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속초함이 사고 당일 오후 10시 57분 76mm 주포를 5분간 발사한 이유는 레이더에 나타난 물체를 북한의 반()잠수정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31일 속초함은 천안함 침몰 직후 인근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해군이 내린 대북경계 지시를 받고 천안함 사고 현장에 가지 않았다며 지시에 따라 (1시간 반 동안) 임무를 수행하다 레이더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미확인 물체를 발견하고 발포했다고 밝혔다.

특히 다른 군 관계자는 속초함이 당시 레이더상의 물체를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의 반잠수정으로 간주해 발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속초함이 우연히 레이더에 잡힌 물체에 사격한 것이 아니라 북한군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긴장 속에서 레이더에 나타난 물체를 북한에서 침투한 반잠수정으로 판단하고 사격했음을 보여준다.

합동참모본부는 천안함 침몰과 속초함의 발포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말해 왔다. 그러면서 레이더에 잡힌 물체에 대해서는 새떼를 오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들의 증언은 속초함의 발포는 천안함 침몰 직후 군 당국이 이를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초계작전을 편 결과였음을 확인해 준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속초함의 임무에 대해 분명히 밝히지 않은 채 천안함 침몰 이후 북쪽으로 향하는 물체에 대해 자위권 차원의 사격이었다고만 말했다. 당시 군 당국은 급박한 상황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물체를 반잠수정이라고 판단했지만 그 후 이 물체가 새떼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