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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쌀로 막걸리 한류 빚는다

Posted February. 11, 201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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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술 막걸리를 세계인이 즐기는 술로 만들기 위해 정부가 본격적으로 팔을 걷고 나섰다. 특히 우리 쌀을 재료로 만든 막걸리를 지원해 쌀 소비 촉진과 막걸리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정책이 추진된다. 정부는 우리 쌀 막걸리에 대해 주세 경감과 품질 인증 우대, 시설 현대화 자금 지원 등을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와 국세청은 우리 쌀로 막걸리를 빚는 업체에는 현재 5%인 주세를 절반인 2.5%로 낮춰 주기로 했다. 또 올해 하반기(712월)에 시행할 전통주 품질인증제에서 국내산 쌀을 사용한 막걸리에는 높은 등급을 부여하기로 했다. 정부가 인증한 막걸리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알려 판매를 돕겠다는 뜻이다. 시설 현대화 자금도 국내산 쌀을 사용하는 막걸리 업체에 우선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국내산 쌀로 막걸리를 만드는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50억 원의 추가예산을 확보했다. 이 같은 방안은 올해 7월 시행에 들어가는 전통주 등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포함돼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막걸리 붐이 일고 있지만 100% 국내산 쌀로 빚는 막걸리는 전체의 20% 정도라며 막걸리를 세계적인 술로 육성하고 동시에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우리 쌀을 원료로 사용하는 막걸리 업체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작된 막걸리 붐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행사도 진행된다. 농식품부는 막걸리 표준 잔과 표준 병을 마련하기 위한 디자인 공모전을 열고 4월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각양각색인 막걸리 잔과 병을 표준화해 생산비용을 낮추는 한편 전통문화를 담은 디자인을 통해 세계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생각이다.

올해 6월 월드컵 기간에는 국가대표 축구팀의 응원과 막걸리 프로모션을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11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선 한국을 대표하는 막걸리 20개를 선정해 공식 건배주로 활용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막걸리 소비량이 38% 늘어나는 등 막걸리 시장의 양적 팽창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제는 막걸리를 질적으로 향상시켜 수출상품이자 문화상품이 되도록 다양한 홍보 및 지원책을 선보일 때라고 설명했다.

막걸리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원산지표시제를 의무화하는 한편 양조 기술 개발과 유통 체계 개선, 경영 컨설팅 등을 통해 막걸리는 싸구려 술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한 노력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