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두바이 쇼크 영향 적다 건설, 여전히 투자 유망

두바이 쇼크 영향 적다 건설, 여전히 투자 유망

Posted December. 01, 2009 08:24,   

ENGLISH

두바이 쇼크가 터졌지만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건설업을 여전히 투자유망 산업으로 꼽고 있다.

30일 대우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LIG투자증권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국영개발업체인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유예 선언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내년도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두바이 사태가 터지기 직전 대우증권과 HMC투자증권 등이 2010년 투자유망 산업으로 건설업을 꼽은 기조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 두바이 쇼크의 영향으로 26일과 27일 연 이틀 폭락했던 건설사들의 주가는 이날 3% 이상 반등했다.

증권사들이 국내 건설사들의 내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첫 번째 이유는 두바이에서 리스크가 큰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LIG투자증권의 박영도 선임연구원은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중동지역 활동영역은 부동산 개발이 아니라 플랜트 분야라서 두바이 쇼크에 노출된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두 번째 이유는 국내 건설사의 중동지역 플랜트 수주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중동지역 건설경제 관련 조사기관인 MEED 프로젝트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을 중심으로 내년 중동지역에서 발주가 예상되는 플랜트 규모는 약 200조3053억 원이다. 국내 건설업계는 이 중 최소 142조1368억 원어치의 플랜트가 내년에 발주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우증권의 송흥익 선임연구원은 1차적으로는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정유, 가스, 석유화학 관련 플랜트 발주가 계속될 것이고, 2차적으로는 전 세계적인 녹색성장 열풍에 따라 전기, 복합 화력발전, 원자력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플랜트가 많아질 것이라며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강세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건설사들의 해외수주가 올해보다 다변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두바이 쇼크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동안 발주가 급감했던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플랜트 발주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브라질에서는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하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대형 토목공사 프로젝트가 대거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강승민 연구원은 동남아 산유국들의 발주가 내년 하반기부터 많아지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다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과 LIG투자증권 등은 두바이 사태로 건설사들의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 매수하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세형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