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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세계의 눈은 유엔-G20에 쏠린다

Posted September. 21, 200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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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와 제64차 유엔총회, 피츠버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0일 출국했다.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방안, 핵무기 감축, 신종 인플루엔자 대책 등 주요 현안이 논의된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와 관련한 G20 정상회의와도 맞물려 있다. 이 때문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총회가 유엔 역사상 가장 중요한 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방문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어젠다로 추진하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금융위기를 탈출하고 있는 한국의 현황과 역량을 국제사회에 설명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번 방미는 한국이 경제 규모에 걸맞은 국격()을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아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평소 생각을 구체화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함께 그룹별로 진행되는 원탁회의를 공동 주재한다. 이와 별도로 녹색성장의 비전과 실천 의지를 담은 영상 연설을 유엔 홈페이지와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릴 예정이다. 영어로 녹화된 3분 분량의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을 위한 국제 공조를 촉구하기 위해 십시일반()이라는 격언을 인용하며 정말로 중요한 것은 숟가락의 크기가 아니라 기꺼이 함께 노력하는 의지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취임 후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코리아의 비전을 천명할 계획이다. 청와대 당국자는 전임 대통령들은 유엔총회에서 한국 문제를 얘기해 왔다. 외교 무대를 국내 정치에 이용한 것이다라며 이번에는 유엔과 한국의 관계, 국제사회 속에서 한국의 역할 등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조연설에는 핵무기 비확산, 유엔 개혁 등 세계적 이슈도 포함된다. 이 대통령은 또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등 다른 나라 정상들과 연쇄 양자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이어 24, 25일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제3차 G20 금융정상회의에 참석해 시중의 돈을 환수하는 출구전략 준비 등에 대한 견해를 설명한다. 이 대통령은 20일 피츠버그 G20 금융정상회의 인포메이션센터 홈페이지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현재로선 실질적인 출구전략으로 나아가기에는 세계 경제에 상당한 하방 위험(경제가 다시 침체하는 위험)이 존재한다며 G20 국가 정상들이 출구전략 이행의 일반 원칙에 합의하되, 이행 시점은 개별 국가에 맡기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G20 회의에서 내년 제4차 회의를 한국에서 여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국은 내년 G20 재무장관회의 의장국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내년 4차 회의는 우리나라에서 열릴 가능성이 아주 높다. 다만 내년 상반기에 각종 국제회의가 잇달아 열릴 예정이어서 시기를 조정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정용관 신치영 yongari@donga.com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