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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감염 비상

Posted August. 17, 200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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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과 16일 이틀간 국내에서 신종 인플루엔자A(H1N1) 감염자 2명이 사망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신종 인플루엔자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치료를 받던 63세 여성 A 씨가 16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태국 여행을 다녀온 56세 남성 B 씨가 신종 인플루엔자 합병증으로 추정되는 급성폐렴과 패혈증으로 15일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A 씨가 해외여행 경험이 없기 때문에 감염 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 A 씨는 지난달 24일 기침, 발열, 인후통, 근육통이 나타났지만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가 30일 호흡곤란이 심해진 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병원은 A 씨에 대해 세균성 질환 치료제인 항생제를 투여했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이달 4일부터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투여했다. A 씨는 8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신종 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16일 오전 사망했다.

A 씨의 직접적인 사인은 여러 장기에 동시에 기능 이상이 나타나는 다발성장기부전과 폐부종 등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다. 현재까지 이 환자와 접촉한 남편, 의료진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B 씨는 이달 8일 37.8도 이상의 발열과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 지역 병원에서 세균성 폐렴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 B 씨는 15일 오전 신종 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곧 폐렴과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국내에서도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과 연관된 사망자가 발생하자 보건당국은 초기 대응을 강화키로 했다. 지금까지는 발열과 또 다른 호흡기 증상이 함께 나타나야 항바이러스제를 투입했지만 앞으로는 발열 증상만 나타나도 항바이러스제를 투입하고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검사대상도 모든 폐렴 및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까지 확대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현재 비축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의 10%인 50만 명분을 즉시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16일 57명이 새로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 감염자는 총2089명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김상훈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