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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하반기 광고 50% LG, 사상최대 12조 투자

삼성, 하반기 광고 50% LG, 사상최대 12조 투자

Posted July. 20, 2009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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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공격적 광고 나서는 삼성

19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은 하반기에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제품 광고를 중심으로 광고 집행 물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삼성그룹의 한 임원은 상반기에 광고 집행을 많이 하지 않은 면도 있어 하반기 광고 증가액은 상반기 대비 50%는 충분히 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삼성전자가 발광다이오드(LED) TV나 아몰레드 휴대전화 등의 시장을 개척한 데 대해 의미 있는 평가를 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결국 광고를 통해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의미다. 이 임원은 하반기에 우리 사회의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가 신문과 TV, 라디오, 잡지 등 이른바 4대 매체와 온라인 광고에 집행한 총광고비는 572억9600여만 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이들 매체에 685억8000여만 원의 광고비를 쏟아 넣은 것과 비교하면 113억 원 가까이 적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대 매체와 온라인 광고에 모두 1307억2300여만 원을 썼다. 삼성 관계자의 설명대로라면 지난해 수준의 광고를 집행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4050%의 광고비 증액이 예상된다. 한편 광고비를 증액하더라도 현재 광고를 게재하지 않는 일부 언론 매체에 대해서는 당분간 광고를 재개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이런 방침은 다음 달 중순 예정된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 관련 재판이 마무리되면 위축됐던 그룹의 분위기를 쇄신해 본격적으로 소비자를 향해 다가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근 그룹 홈페이지 첫 화면에 동영상 안내가 나오도록 해 고객과의 친밀감을 강조한 것이나, 기존 사보()인 삼성월드와 사외보인 함께 사는 사회를 통합해 samsung & u라는 새 간행물을 만들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배포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그룹 내부에서는 제품 광고를 제외한 삼성의 홍보가 적극적으로 바뀌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아직은 삼성이 사회 일부 여론의 비바람을 맞고 있는 처지라며 껄끄러운 현안이 남아 있어 수세적이고 방어적으로 그룹의 주장이나 의견을 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한 LG

LG그룹은 올해 안에 1조 원을 새로 투자하기로 했다. LG의 신규 투자는 주로 액정표시장치(LCD) 설비에 집중된다. LG그룹 관계자는 19일 LG디스플레이가 경기 파주시 LCD 단지 8세대 라인을 증설하면서 올해 안에 1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서 LG가 올해 투자할 금액은 모두 12조3000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투자계획으로 잡은 11조3000억 원에서 8.8%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이는 LG그룹 창립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LG그룹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파주 8세대 LCD라인 신설과 구미 6세대 라인 증설에 총 4조4000억 원을 투입한 데 이어 8세대 라인을 증설하는 데 내년까지 모두 3조27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파주 8세대 LCD라인은 올해 3월 양산에 들어갔다. LG화학도 최근 LCD의 핵심부품 소재인 유리기판 사업에 2012년까지 모두 1조2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LCD용 유리기판 사업을 LG화학의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LCD 사업을 그룹 내에서 수직 계열화하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또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최근 하반기에 대졸 인력 500명과 기능직 1200명 등 모두 1700명의 정규직 사원을 새로 채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LG는 투자와 함께 채용에도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