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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발 420지점 탄착 정확도 높아져

Posted July. 06, 20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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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강원도 원산 인근의 깃대령 미사일기지에서 동해로 발사한 노동미사일(중거리)과 스커드미사일 7발 가운데 5발이 발사지점으로부터 420km 거리의 해상에 정확히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그동안 꾸준한 정확도 개선 작업을 통해 유사시 대남 정밀타격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음을 입증한 것이다. 군 고위 당국자는 5일 북한이 재래식탄두로도 남한 전역의 군 지휘부와 비행장, 정부 주요 시설에 직접적이고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기존의 지대함 지대공미사일의 발사와 비교할 때 위협 수준이 다르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4일 오전 8시경 미사일 2발을 시작으로 오전 10시 45분과 낮 12시, 오후 2시 50분, 4시 10분, 5시 40분경에 각 1발씩, 총 7발의 미사일을 깃대령 기지에서 동해로 발사했다. 이들 미사일의 사거리는 400500km로 모두 북한이 10일까지 항해금지구역으로 선포한 동해상에 떨어졌다.

군 소식통은 7발 가운데 오후 4시 10분과 5시 40분에 발사된 2발은 다른 미사일보다 비행속도가 훨씬 빨라 노동미사일로, 나머지 5발은 스커드급 미사일로 추정된다며 노동미사일의 사거리는 1300km이지만 고도를 높여 발사하면 사거리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7번째 미사일 발사를 끝으로 깃대령 기지에서 관련 장비와 인력을 철수시키고 항해금지구역에 다시 선박이 다니도록 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군 당국은 미사일의 정확한 기종과 성능을 파악하는 데는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소식통은 5월 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이동한 평북 철산군 동창리 기지와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에선 현재까지 장거리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7발의 미사일을 쏜 것은 2006년 7월 5일 미국 독립기념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북한은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에서 장거리미사일 1발, 깃대령 기지에서 노동과 스커드 등 중단거리 미사일 6발을 발사했다.



윤상호 성동기 ysh1005@donga.com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