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중, 미국채 투자는 위험한 도박

Posted April. 07, 2009 08:50,   

ENGLISH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앞세워 최근 국제사회 위상이 높아진 중국에 대해 연구기관인 미국진보센터(CAP)가 수출과 환율 양쪽 다 잡으려는 중국의 정책이 양측을 다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진보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조 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 중 70%에 이르는 1조4000억 달러를 미국의 금융자산 형태로 가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일본을 제치고 중국은 미국의 최대 채권국으로 올라섰다.

진보센터는 그러나 중국정부가 환율에 개입해 미국과의 수출에서 압도적으로 흑자를 내면서 동시에 그 여유자금으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남아도는 무역수지 흑자를 쓸 방법은 중국 내 은행에 넣어두거나 달러 외 외국 통화를 사들이는 방법, 아니면 미국에 투자하는 세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저금리와 인플레이션을 감수하면서 중국 은행에 넣어두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고, 외국통화를 사들여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환율하락) 중국 수출은 줄어들 것이 불보 듯 뻔하다.

올 1월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부 장관이 중국정부 환율 조작설을 제기하자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발끈해 미국 국채를 계속 구입할지 여부는 투자가치를 따져 결정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도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미국에 투자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투자처가 없다는 딜레마에 빠졌다.

특히 중국이 미국 국채에 투자의 대부분을 집중하고 있는 것도 위험을 높이고 있는 요인 중에 하나라는 지적이다. 2000년 이후 중국정부는 페니메이와 같이 미 정부가 국유화한 모기지 업체에 4740억 달러, 미 국채에 4390억 달러를 투자했다. 미국 주식이나 회사채에는 5% 가량만 투자해 편중이 심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만약 중국이 대량으로 미국 국채를 시장에 내놓으면, 달러는 더욱 약화돼 중국 손해도 커진다는 것.

보고서는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중국 정부가 정치논리로 달러를 쥐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지현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