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북 철벽수비 뚫을 해법 찾아라

Posted March. 28, 2009 08:34,   

ENGLISH

남조선 축구 잘하는 거 알죠. 박지성도 알고. 그래도 우리를 이기긴 힘들 겁니다.

2월 중국 쿤밍에서 만난 북한 축구 관계자는 월드컵 최종 예선 남북 대결을 이렇게 전망했다. 그는 더 단단해진 우리 수비에 남조선이 크게 애를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이 4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한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B조 5차전을 치른다. 2승 2무(승점 8점)로 조 1위인 한국은 이 경기에서 이겨 선두를 굳힐 각오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해외파들을 합류시킨 허정무 감독은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북한과 최근 4연속 무승부

한국은 필승을 장담하지만 북한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지난해 2월 동아시아대회 이후 한국은 북한과 치른 4경기에서 모두 비겼다. 이 정도면 무승부 징크스라 불릴 만하다. 조 2위(2승 1무 1패) 북한은 최근 중동의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고 상승세다.

북한의 강점은 단단한 방패. 최대 8명까지 포진시키는 북한의 저인망 수비는 최근 한국과 치른 4경기에서 2골만 허용했을 만큼 촘촘하다. 정대세-홍영조-문인국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는 빠른 스피드에 파괴력까지 갖춰 상대적으로 중앙이 취약한 한국 수비진을 위협하고 있다.

이라크전은 북한전 대비한 모의고사

한국은 28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 친선경기를 갖고 북한의 철벽 수비를 뚫을 해법을 찾는다.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쓰는 이라크는 북한에 대비한 맞춤형 상대다. 공격수들의 개인기가 좋고 팀 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해 아시안컵 우승을 거머쥐는 등 강한 정신력도 북한과 닮았다는 평가다.

한국은 이라크를 상대로 측면 공략, 재역습 등 다양한 전술로 북한 수비진을 뚫을 계획이다. 곽태휘와 조용형이 부상으로 이탈한 중앙 수비 라인에 강민수, 이정수, 황재원, 김형일을 고루 기용해 최적의 조합을 찾는다.

허 감독은 이라크와의 경기에는 선수 전원을 뛰게 할 생각이다. 이번에 새로 발탁한 선수들을 눈여겨볼 것이라고 전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