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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도전, 마침표만 남았다

Posted March. 23, 2009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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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더 이기면 세계 정상이다.

한국 야구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중남미 강호 베네수엘라를 10-2로 완파했다

선발투수 윤석민(KIA)은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베네수엘라 강타선을 6과 3분의 1이닝 동안 7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은 추신수(클리블랜드)가 3점 홈런, 김태균(한화)이 2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장단 10안타를 몰아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원년 대회에서 일본 미국 등을 잇달아 꺾고 6승 무패로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이전까지 두 번이나 이겼던 일본에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베네수엘라는 메이저리거만 200명 넘게 배출한 야구 강국. 이날 선발 출전한 선수 10명도 모두 메이저리거였다. 이들의 연봉 합계는 8130만 달러(약 1142억 원)로 한국(약 28억 원)의 40배에 이른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한화)은 준()메이저리그 올스타 팀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한국은 몸값이 곧 실력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이번에도 입증했다. 야구는 스타 한 두 명이 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보여줬다. 희생, 협력, 믿음. 한국 야구는 꼭 필요하지만 쉽게 잊고 사는 인생의 중요한 덕목을 3월의 그라운드에서 온몸으로 보여줬다.

한국은 23일 미국-일본전 승자와 24일 오전 10시 결승에서 만난다. 준결승전 때와 마찬가지로 서울 잠실야구장, 인천 문학야구장,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공동응원을 실시한다. 잠실은 오전 8시, 문학은 오전 9시, 한밭은 오전 9시 30분부터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