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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부, 시티그룹 국유화 협상중

Posted February. 24, 2009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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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씨티그룹 주식을 2540%까지 보유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씨티은행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정부는 약 40%까지의 보통주를 소유하는 방안을 언급하는 데 반해 은행 측은 25%라고 밝히고 있어 의견 차가 큰 상황이라고 해 논의가 있음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매입한 씨티그룹의 우선주를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바꾸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의 주 내용은 미 정부가 총 450억 달러(약 67조 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매입한 우선주 지분 7.8%를 보통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협상이 타결되면 전환가격에 따라 미 정부는 보통주 지분 2540%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정부가 경영에 관여할지 여부 등 세부적인 협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주 뉴욕 주식시장에는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국유화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가 폭락했다.

백악관은 20일 씨티은행 국유화 설을 부인해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BoA 측은 정부와 지분 협상을 벌이지 않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뉴욕타임스도 23일 미 정부와 씨티그룹 지분 협상 소식을 전하면서 향후 정부가 20대 은행의 재무상태를 엄격하게 점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계획은 대공황과 같은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가정해 각 은행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를 계산하기 때문에 결국 대형 은행들에 추가 공적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곧 정부의 은행 지분 소유를 확대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장택동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