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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한계는 9초48

Posted December. 03, 2008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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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를 9초48에 달릴 수 있다.

AP통신은 2일 미국 스탠퍼드대 생물학과 마크 데니 교수가 최근 생물학 연구저널에 남자는 100m에서 9초48까지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현재 남자 100m 세계기록은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운 9초69. 결국 0.21초를 더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데니 교수는 18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인간과 말, 개의 속도 변화를 자세히 추적해 이런 예상을 내놓았다. 미국과 영국에서 열린 말과 개의 경주를 분석한 결과 말과 개의 최고 속도는 1970년대 초반 최고조에 이르렀으나 인간은 기록을 계속 단축해 왔다는 것이다.

남자 100m 기록은 짐 하인스(미국)가 1968년 9초95로 사상 처음 10초 벽을 허문 뒤 꾸준히 줄어 9초69까지 왔다. 결국 동물들은 한계를 드러낸 데 비해 인간은 여전히 진화 중이라는 얘기다.

데니 교수는 인간의 잠재력은 무한하지만 한계는 분명하다. 특히 속도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어디까지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성봉주(운동생리학) 국민체육진흥공단 박사는 다른 동물과 비교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 같다. 또 스포츠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거의 한계에 왔고 인간의 능력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어 정확하게 한계치를 분석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스포츠 과학자는 키가 크면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정설을 196cm의 장신인 볼트가 깨뜨리고 있어 한계 설정 자체가 무의미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한편 데니 박사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가 세운 여자 100m 기록 10초49는 10초39까지밖에 단축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여자의 최대 속도 단축 전망은 남자들보다 9.313.4% 늦다. 근본적인 남녀 간의 차이 때문에 여자는 100m와 마라톤에서 절대 남자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밝혔다.

데니 교수는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가 세운 남자 마라톤 세계 최고기록(2시간3분59초)은 최대 4분 더 단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