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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투표율 vs 브래들리 효과

Posted November. 03, 20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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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선거가 4일 미국 전역에서 실시된다.

투표 이틀 전인 2일 오전 현재 지지율은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313%포인트 차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앞서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최초의 흑인 대통령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미국 역사에서 독립전쟁, 노예해방 등에 버금가는 새로운 역사의 장()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매케인 후보가 막판 역전에 성공할 경우에도 그가 매버릭(당파성에 얽매이지 않는 정치인)으로 불릴 만큼 초당적 행보를 보인 소신의 지도자라는 점에서 미국의 외교내치는 기존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과는 전혀 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두 후보 진영은 1일과 2일 스윙 스테이트(민주 공화 지지도 차이가 박빙인 경합 지역)를 누비며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오바마 후보는 1, 2일 콜로라도 미주리 네바다 오하이오를 누비며 당선되면 미국과 세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3일엔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인 뒤 4일 밤 시카고에서 100만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를 열 계획이다.

매케인 후보는 2일 버지니아 주에서 경제위기와 안보 도전에 대처할 후보를 택해 달라고 호소한데 이어 3일엔 플로리다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뉴멕시코 네바다 등 무려 6개주를 도는 강행군을 한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 공동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오바마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반드시 찍겠다는 대답이 50%를 넘는 건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승리한 부시 후보도 경험하지 못한 확고한 우세다. 부동층은 7% 이내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부동층이 대부분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선거일 당일의 변수는 젊은층의 오바마 투표 참여율과 브래들리 효과(백인 유권자들의 이중적 투표 행태)다. 하지만 브래들리 효과는 세간의 예측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며 조기투표에서는 오바마 진영이 기대한 것보다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케인 진영은 보수층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지만 금융위기라는 대형 태풍의 영향이 워낙 큰 탓에 2004년 대선 막바지 쟁점을 지배했던 동성애 결혼, 낙태 등 사회도덕 가치 논쟁은 쟁점으로 불붙지 못한 채 투표일을 맞고 있다.



이기홍 하태원 sechepa@donga.com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