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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은반서 빛난 검은 옷의 요정

Posted October. 27, 200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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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 점수는 2007년 도쿄 세계선수권에서 나왔다. 연기자는 김연아(18군포 수리고)였다.

록산느의 탱고라는 빠른 곡에 맞춘 그의 연기는 점프나 스핀 등 기술적으로 뛰어났고 몸의 움직임이 춤추듯 음악과 하나였으며 표정 또한 강렬했다. 점수는 71.95점. 당시 전문가들은 이렇게 완벽한 쇼트프로그램은 처음 본다. 예술의 경지라고 평했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0점대 점수로는 아직 이 점수가 유일할뿐더러 지난 시즌부터 심판 판정 규정이 더욱 엄격해져 꿈의 점수가 됐다. 하지만 올 시즌 김연아가 자신이 보유한 기록을 경신할 것 같다.

김연아가 26일 미국 워싱턴 주 에버럿에서 열린 20082009 피겨 시즌 개막전인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역대 쇼트프로그램 2위 점수인 69.50점(기술점수 39.06점, 예술점수 30.44점)으로 1위에 올랐다.

2007 세계선수권 우승자 안도 미키(일본57.80점)는 이날 큰 실수 없이 연기를 펼쳤지만 김연아에겐 무려 11.70점이나 뒤졌다.

생상의 죽음의 무도를 배경음으로 한 새 프로그램은 역동성과 강렬한 표정을 살려냈다. 짙은 눈화장으로 시선을 강렬하게 만들었고 의상 또한 화려했다.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2바퀴 반 점프)의 착지 동작에서 한 손을 짚는 실수만 없었으면 70점대도 가능한 연기였다. 김연아는 새 프로그램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1위를 해 기쁘다고 말했다.



김성규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