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독도 사태로 중단됐던 양국 정상 간 셔틀 외교를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국제금융 위기를 공동으로 헤쳐 나가기 위해 한중일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들이 참여하는 800억 달러 규모의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다자화 공동기금을 내년 상반기까지 조성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12월 중순 일본 후쿠오카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또 두 정상은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북핵 검증을 위한 북-미 합의의 후속 조치 이행에도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아소 총리의 방한을 요청했고, 아소 총리는 이르면 연내에 방한할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7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1차 본회의 선도발언을 통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와 국제기구의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위기에 대한 조기경보와 건전한 감독체제, 신속한 사후 대처가 가능하도록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주요 8개국(G8) 확대정상회의도 개별 국가의 경제 규모와 발전 경험 등 여러 요건을 감안해 신흥경제국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국제금융질서 개편 논의에 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들의 입장이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중일 3국과 아세안 소속 10개국 정상들은 조찬회의에서 국제금융 위기 극복을 위해 11월 각국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하는 회의에 이어 12월 정상회의를 열기로 하고 통화스와프를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