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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차 좋아하는 한국인

Posted October. 22, 200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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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배기량이 큰 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해 새로 등록한 승용차 98만6000여 대를 조사한 결과, 평균 배기량은 2113cc로 유럽연합 평균 배기량(1744cc)보다 21%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유럽 주요 국가의 승용차 평균 배기량(지난해 기준)은 영국 1777cc, 프랑스 1680cc, 독일 1863cc, 이탈리아 1558cc, 룩셈부르크 1970cc 등이다. 특히 국내 신규 등록 승용차 중 56%가 대형으로 영국(13%) 프랑스(11%) 독일(22%) 이탈리아(9.6%)에 비해 대형 승용차의 비중이 높았다.

배기량 1000cc 미만인 국내 경차의 수는 1998년 15만7000여 대에서 지난해 8만2000여 대로 48%가 줄었다. 소형 승용차(10001500cc)도 같은 기간 6만2000여 대에서 4만3000여 대로 감소했다.

반면 중형 승용차(15002000cc)는 21만8000여 대에서 30만3000여 대로 차량 수가 1.4배 늘었다. 배기량 2000cc 이상인 대형 승용차는 13만2000여 대에서 55만8000여 대로 4.3배 증가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중대형 승용차가 크게 늘어난 것은 국민소득의 증가 이외에도 법제도 변화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대형 승용차에 대한 특별소비세가 1977년 차량가격의 40%에서 현행 10%로 내렸다. 2000년대 초에는 경유 세율이 휘발유와 비교해 낮아 대형 승용차가 주류인 레저용차량(RV)의 증가를 불러왔다.



이유종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