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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편향 항의 20만명 집회

Posted August. 28, 200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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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가 27일 역대 최대 규모의 범불교도대회를 열고 논란이 돼온 공직자의 종교차별과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 방지대책 등을 요구했다.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 27개 종단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승려 1만여 명과 불자 등 20만여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6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를 열었다.

범불교도대회 상임 봉행위원장 원학(조계종 총무부장) 스님은 봉행사에서 유례가 없는 야단법석의 대법회를 갖는 것은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끝내기 위한 것이라며 이 자리가 현 정권과의 대결을 선포하는 자리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원학 스님은 자비와 관용, 원융과 화합을 통해 종교 간 평화를 지키는 것이 나아가 모든 국민의 소중한 행복을 보호하는 길이라는 신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대표해 참석한 김광준 대한성공회 신부도 연대사를 통해 종교의 자유와 평등권이 보장된 나라에는 어떤 이유로든지 편향적인 종교 정책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공직자의 종교차별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어청수 경찰청장 등 관련 공직자 파면 및 문책 공직자의 종교차별 금지 법제도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수배자와 구속자 등) 시국 관련자에 대한 국민대화합 조치 등을 요구했다.

불교계는 대회 이후에도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추석연휴 이후 영남권을 시작으로 전국 권역별로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를 잇달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회에 참석한 승려와 불자들은 오후 4시 20분경 행사를 마친 뒤 서울광장을 출발해 세종로 사거리를 거쳐 종각 사거리, 조계사 방면으로 행진했다.

이에 따라 오후 1시부터 서울시청을 중심으로 교통이 통제되는 등 저녁까지 도심 일부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황장석 황형준 surono@donga.com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