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 시절 퇴출 위기에 몰린 대우그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인 재미교포 사업가 조풍언(구속기소) 씨를 통해 그룹 구명 로비를 시도한 사실이 검찰 수사로 확인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9일 정권 최고위층 등에 로비를 해주겠다며 김 전 회장으로부터 443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526억 원)를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조 씨를 추가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씨는 4430만 달러 중 2430만 달러를 들여 대우정보시스템 주식 258만 주(71.5%)를 매입했다. 나머지 2000만 달러로는 대우통신 전자교환기(TDX) 사업을 인수했다가 사업 추진이 무산된 뒤 받은 반환금 중 94억 원을 삼일빌딩 매입에 썼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조 씨가 대우정보시스템 주식 258만 주의 30%를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홍걸 씨에게 주겠다고 해 주식의 30%는 홍걸 씨 몫으로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홍걸 씨의 주식 실소유 여부는 여전히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또 수사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이 공적자금 환수를 피하기 위해 시가 1149억 원 상당의 옛 대우개발 주식 776만 주를 페이퍼컴퍼니인 베스트리드 리미티드 명의로 허위 양도한 사실을 밝혀내 김 전 회장으로부터 이를 헌납받았다.
한편 검찰은 조 씨의 해외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조 씨가 구본무 LG그룹회장의 6촌동생인 레드캡투어 대주주 구본호 씨와 주가 조작을 공모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날 구 씨도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