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2일 승부의 세계를 떠나게 돼 자유를 느낀다. 앞으로는 승부의 대척점에 서 있지 않을 것이다며 현실 정치를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이 주최한 출입기자들과의 송별 오찬에 들러 고별사를 통해 이제 고향으로, 일반 시민으로 되돌아간다. 조금은 별난 시민으로 돌아가는 것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대에 서는 것과 얼굴에 화장을 해야만 했던 것이다. 대통령은 항상 무대 위에 서서 화장을 함으로써 특별한 긴장과 연기를 계속했어야 했는데 이제 안 해도 돼 기분이 좋다며 대통령을 그만두면서 가장 좋은 것은 뉴스를 편한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홀가분해했다.
노 대통령은 고별사를 마친 뒤 천호선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겸 청와대 대변인의 제안으로 참석한 기자들 및 참모들과 함께 소주 폭탄주를 마셨다. 천 수석은 저는 정말 대통령과 기자들이 폭탄주 한잔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이제 이뤄졌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5년 전 취임 초 참모들에게 기자들과의 폭탄주 금지령을 내려 언론과의 긴장관계를 예고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