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수업시간을 40년 만에 늘리고, 수학 과학 영어 한자 등 기초 교육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교육 현장에 이어 정부도 유토리(여유) 있는 교육으로부터 본격적인 U턴을 시작한 셈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초중학교 공교육의 기본 지침에 해당하는 학습지도요령 개정안을 확정해 15일 발표했다. 새 학습지도요령은 초등학교의 경우 2011년부터, 중학교는 2012년부터 적용되며 일부 내용은 내년부터 시행된다.
개정된 학습지도요령의 가장 큰 특징은 1980년부터 줄곧 줄어든 수업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초등학교 6년간 수업횟수는 5367회(회당 45분)에서 5645회로 5.2%, 중학교 3년간 수업횟수는 2940회(회당 50분)에서 3045회로 3.6% 많아진다.
총수업시간이 늘어나는 가운데 유토리 교육의 상징이었던 종합학습 시간 등이 줄어들기 때문에 국어(일본어), 산수, 외국어, 이과(과학), 사회과 등 기초과목의 수업시간은 10% 이상 증가한다. 특히 중학교 이과와 수학은 각각 33%와 22% 늘어난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의 산수와 이과, 중학교의 수학과 외국어는 유토리 교육 이전 수준을 회복하게 됐다.
교과서도 두꺼워진다.
문부성은 1998년 학습지도요령을 개정할 때 학과 공부의 부담을 덜어 준다는 명분으로 교과서 내용을 30% 정도 줄였다. 하지만 새 학습지도요령에 따라 이때 사라진 내용이 대거 원상회복된다.
초등학교 산수의 경우 논란이 됐던 필요에 따라 원주율을 3이라고 가르쳐도 좋다는 조항이 빠지고 사다리꼴의 면적을 구하는 공식 등이 부활된다.
중학교 수학과 이과 교과서에는 유리수와 무리수 2차방정식 해의 공식 표본조사 원자의 구성 유전의 규칙성 등이 다시 등장한다.
중학교에서 가르치는 영어 단어도 900개에서 1200개로 늘어난다.
초등학교 5, 6학년의 경우 영어 수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문부성은 초등학생들이 한자를 접할 기회도 늘리기로 했다. 현재는 골절()처럼 어려운 한자의 경우 골은 일본어로, 절은 한자로 쓰지만 앞으로는 모두 한자로 쓰고 일본어 음을 함께 쓰기로 했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탈()유토리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유는 유토리 교육이 일본 초중학생들의 학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현장 교사들도 수업 부담이 늘어나는 데 대해선 걱정을 하면서도 탈유토리는 대세로 받아들인다.
요미우리신문은 전국 초중학교 교사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65%가 탈유토리 교육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한 교육 조사기관을 인용해 지난해 여름 현재 초등학교의 55%, 중학교의 23%가 현행 규정보다 더 많은 수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