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September. 14, 2007 03:08,
리빈(51사진) 전 주한 중국대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향을 비롯한 북한 내부 정보와 북-중 관계 정보를 지속적으로 한국과 미국에 넘겨 준 혐의로 올해 초까지 중국 공안 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13일 리 전 대사의 국가기밀 유출 사건은 중국 지도층에서 1994년 적발된 중국 육군 장성의 대만 스파이 사건 이후 가장 큰 타격을 준 사건으로 간주되고 있다며 익명의 중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산둥() 성 웨이하이() 시 부시장으로 있던 리 전 대사가 지난해 12월 갑자기 베이징()으로 소환돼 공안 당국의 조사를 받은 사실은 올해 초 알려졌지만 리 전 대사의 극비 조사 이유가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 신문은 리 전 대사가 주한 대사로 재직하던 2001년 9월부터 2005년 8월까지 정기적으로 한국 측에 김 위원장과 북-중 관계의 변화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리 전 대사는 6자회담 및 북핵 문제와 관련한 정보도 제공한 혐의도 추궁당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리 전 대사가 미국에도 관련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정보가 한국 관리를 통해서 제공된 것인지, 그가 직접 제공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리 전 대사는 김일성대에서 공부한 뒤 북한에서 3번, 한국에서 2번 등 총 18년간 한반도에서 지내 중국 제일의 한국통으로 꼽힌다. 2005년 8월 귀국한 뒤엔 북핵 문제 전담 대사로 있다가 지난해 6월 산둥 성 웨이하이 시 당 부서기 겸 수석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리 전 대사는 1월 말경 조사가 끝난 뒤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으로 배치됐지만 정식 연구원 명단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