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지사 정체성 협공=이날 토론회에서 다른 민주신당 예비주자들은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전력을 맹비판했다.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은 손 전지사는 한나라당에서 대선 승리하는 게 목표라고 했는데, 왜 이 자리에 있는지 의아스럽다. 짝퉁 한나라당 후보인 손 전 지사와 같이 앉아 토론하는 데 자괴감이 든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민주세력이 얼마나 잘못했기에 한나라당에서 3등밖에 못한 후보를 꿔다가 토론하느냐고 몰아붙였다.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손 전 지사는 경제성장, 경제대통령을 주장하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차별성이 크지 않다. 이렇게 차별성 없는 정책으로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손 전 지사에게 보건복지부 장관이었던 때 출산율을 묻고 손 전 지사가 대답을 못하자 그때 출산율 저하를 막지 못해 이렇게 확 내려갔다고 공격했다. 정동영 전 의장은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에 있을 당시 대북 쌀 지원이 감상적 차원에서 이뤄지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을 비판했다.
손 전 지사는 자신의 정체성을 둘러싼 비판에 흑묘백묘(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론을 들고 나오며 국민들은 일자리 살리기를 원한다. 세상이 바뀌는데 우리도 바뀌어야 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열린우리당현 정부 공과 논란=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공과를 평가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친노(친 노무현 대통령)비노() 후보들 간에 확연한 의견 차이가 드러났다. 책임론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도 오갔다.
신 전 의장은 당의장을 두 번이나 역임했으면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아무 해명 없이 탈당한 것은 정치 지도자로서 무책임하다며 정 전 의장을 공격했다. 정 전 의장은 대통합이 안 되면 출마를 안 하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했다. 신 후보는 통합을 위해 뭘 했느냐고 맞받았다.
천 전 장관은 반성하지 않는 친노 후보로는 이길 수 없다며 당정청 협력이 안 되고 대통령과 극소수 측근 독선이 두드러진 데 대해 우리가 사과하고 반성하고 거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전 총리는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 진 이유는 투표율이 낮아 개혁세력이 표를 얻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현 정부 실패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다만 소통과 민생에 있어서는 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의원은 2003년 민주당 분당 문제를 거론했다. 추 전 의원은 민주당 분당이 지금도 옳았다고 생각하느냐고 이 전 총리에게 따진 뒤 나는 민주당을 끌어안고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을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틈틈이 이명박 때리기도=예비후보들 간의 공방 중에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격도 경쟁의 소재로 작용했다.
정 전 의장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남북정상회담 연기를 주장한 것에 대해 시대착오적, 친미()종속적, 반()민족적이라며 공격했고, 천 전 장관도 민족의 이익을 도외시한 수구냉전적 사고라고 맞장구를 쳤다.
한 전 총리는 이 후보의 한반도대운하에 대해 환경 대재앙 계획으로 폐기돼야 한다며 식수원에 유조선을 띄운다는 것은 19세기식 발상이다고 공박했다. 이 전 총리는 황당한 정책이다. 이런 후보에게 한반도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거들었다. 신 전 의장도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서민과 중산층 삶에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토론회 내내 다른 주자를 공박하는 질문을 삼가는 태도였다.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특전사를 투입해 멧돼지를 소탕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유 전 장관에게 진해시민을 괴롭히는 깔따구 소탕에 해군이나 해병대를 투입하는 게 어떠냐는 질문을 던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는 시작 전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신 전 의장 등 친노 후보들이 일부 후보들의 선거인단 동원 접수 의혹을 제기하며 토론회 불참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열렸다.
한편 당초 31일 열릴 예정이었던 TV 토론회는 방송사들이 생방송에 난색을 표하는 바람에 취소됐다. 이에 따라 27일 토론회는 민주신당 예비경선 전 유일한 후보 간 토론회가 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