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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호 새 선장에 홍명보?

Posted July. 31, 200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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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로 갈까? 안돼 아직 어려.

2007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3위를 한 한국축구대표팀이 귀국한 30일. 대한축구협회 지도부는 하루 종일 머리를 맞대고 사퇴를 선언한 핌 베어벡 감독의 후임에 대해 논의했다. 내년 2월까지 일정이 없는 국가대표 감독은 추후로 미루더라도 8월 22일부터 열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을 치를 올림픽축구대표팀 사령탑은 최대한 빨리 선임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재한 부회장과 김호곤 전무, 김진국 기획실장, 이영무 기술위원장 등은 홍명보(38) 코치에게 올림픽호를 맡기는 문제를 놓고 심사숙고했다.

현재로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8강을 이룬 김호곤 전무와 청소년대표팀 사령탑으로 현 올림픽 선수들을 계속 키워 온 박성화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현실적인 대안. 하지만 김호곤 전무는 협회 행정을 책임지고 있고 박 감독은 부산 사령탑에 오른 지 한 달도 안 돼 올림픽호로 불러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 그래서 독일 월드컵 때부터 코칭스태프에 합류한 홍 코치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협회 지도부 내에선 이름값이나 팬들의 인기를 넘어 난국을 잘 헤쳐 갈 카드는 홍 코치가 유일하다. 독일 월드컵 때부터 선수들을 지도했고 카리스마가 있어 선수들이 잘 따를 것이라는 쪽이 아직 나이가 어리고 감독 경험이 없어 곤란하다는 쪽보다 힘을 얻고 있다. 베어벡 감독도 홍명보, 아프신 고트비 코치, 코사 골키퍼 코치 등 훌륭한 스태프가 남아 있어 올림픽팀을 잘 이끌 것이라며 홍 코치의 대행체제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시기적으로 홍 코치가 올림픽을 맡을 수는 있는데 너무 큰 부담이 될까 조심스럽다. 홍명보 카드가 대표팀에 대한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는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준비되지 않는 홍 코치에게 상처만 남겨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31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홍명보 체제 여부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베어벡 감독은 인도네시아에 머물고 있는 정몽준 협회 회장에게서 이날 계속 대표팀을 맡아 달라는 전화를 받았으나 이미 결심은 끝났다며 사양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