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실과 바늘인 줄 여기에서도 알았나 보네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상금랭킹 선두를 달리는 신지애(19)와 상금 2위 안선주(20).
신지애는 올 시즌 4승을 거뒀고 안선주는 3승을 올리며 국내 최강을 다투고 있지만 평소 절친한 선후배 사이로 같은 후원사인 하이마트 소속이다.
이달 초 안선주가 코리아아트빌리지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신지애는 기자회견장에 함께 와 언니, 고기 사줘요라며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실제로 이들은 대회가 끝나면 고깃집에 함께 자주 다닌다.
그런 신지애와 안선주가 26일 개막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마스터스에서 1, 2라운드를 같은 조로 치르게 됐다.
25일 발표된 조 편성에 따르면 이들은 26일 오후 4시 49분(한국시간) 지난주 HSBC매치플레이챔피언십 우승자인 이선화(21CJ)와 같은 조로 티오프한다.
신지애와 안선주는 코리아아트빌리지오픈에서도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맞대결한 뒤 2연속 동반자가 되는 묘한 인연을 보였다.
신지애는 지난해 국내 신인왕이며 이선화는 지난해 미국LPGA투어 신인왕.
2연승을 노리는 이선화는 실력 있는 후배 두 명과 같은 조가 돼 더욱 의미 있는 라운드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안선주는 지애와는 워낙 가까워 늘 편하지만 이번은 해외대회이고 하니 서로 긴장할 것 같다며 웃었다. 안선주는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길기는 해도 그린이 작고 까다롭지 않아 버디가 많이 나올 것 같다고 코스를 분석했다.
안선주는 기권 소녀라는 오명에 시달리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미셸 위에 대해 연습라운드 18홀을 마치고 연습장에서 드라이버까지 치고 가는 걸 보니 말짱해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코리안 군단의 선봉장 박세리(CJ)는 다음 주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전념하기 위해 이번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