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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북, 영변원자로 즉각 폐쇄 의사

Posted June. 23, 2007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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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2일 북한이 평북 영변의 5MW 원자로를 즉각 중단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1박2일의 방북을 마치고 이날 평양에서 서울로 온 힐 차관보는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은 핵 시설 폐쇄와 불능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 측과) 폐쇄와 불능화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르면 7월 중순 이전에 핵 시설 폐쇄 조치를 마치고 핵 프로그램 신고 및 핵 시설 불능화 조치에 착수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힐 차관보는 평양에서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6자회담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했다.

힐 차관보는 박 외무상 등에게 북한 측이 비핵화 속도를 높이고 고농축우라늄(HEU) 생산 의혹을 규명할 경우 미국은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 북-미관계 정상화 조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북한 측에 HEU 핵 프로그램 장비인 원심분리기 등을 미국이 구입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힐 차관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한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이 7월 초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열고 빠른 시일 내 6자회담 참가국 외무장관 회담을 여는 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전 북한에 갈 때 타고 갔던 미 군용기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한국의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 송민순 외교부 장관 등 한국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했으며, 23일 일본을 방문한 뒤 미국 워싱턴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기관지 조선신보는 22일 힐 차관보의 방북을 결산하는 평양발 기사에서 힐 차관보의 조선 방문을 계기로 조-미(북-미)관계의 진전과 6자회담의 합의 이행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조선은 현상유지를 바라지 않고 있고 목표 달성을 위한 합의 이행을 일부러 미루고 시간을 끌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명건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