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재보선에서 사실상 참패한 한나라당이 거센 후폭풍에 휩싸이고 있다.
반면 55개 선거구 중 16곳에만 후보를 내 기초의원 한 석을 건진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범여권에서는 승리의 공 다툼을 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한나라당=강창희 최고위원과 전여옥 최고위원은 26일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당연직 최고위원인 김형오 원내대표와 전재희 정책위의장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최고위원 등 나머지 최고위원의 거취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다.
당내에서는 지도부가 전원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대선후보 경선까지 관리하는 방안과 남은 지도부가 재신임 절차를 거쳐 대대적인 개혁과 당풍 쇄신운동을 펼쳐나가는 대안 등이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범여권=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선거연합으로 치러진 전남 무안-신안이나 대전 서을의 승리는 평화개혁미래 세력이 대통합을 위해 손을 잡으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55개 선거구 가운데 1곳에서만 승리한 데 대해 이제 당을 어떻게 없애느냐는 절차와 방법만 남았다는 당 해체론이 표출됐다.
민주당은 열린우리당 정 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열린우리당의 아전인수 격 해석은 남의 승리를 가로채겠다는 심보라고 비판했다.
대전 서을에서 당선된 국민중심당 심대평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범여권 통합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