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국장은 60세를 앞둔 고령이 은퇴 사유로 전해졌고, 한 전 차석대사의 2선 후퇴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올 2월 6자회담 차석대표를 맡았던 이 국장은 1993년 미주국 과장이 된 이후 14년째 미국만을 상대했다.
이 소식통은 한 전 차석대사는 현재 정부 밖에서 대미국 민간 업무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2월 미국 정부의 초청으로 뉴욕 애틀랜타 및 오리건 주의 한 도시를 방문해 미국의 대북 민간지원 단체를 만나고 돌아간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의 민간사업 단체는 사실상 정부가 운영하는 곳인 만큼 정부를 떠났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한 전 차석대사의 후임으로 유엔대표부에 온 김명길 공사는 외무성에 근무하다가 핵 문제를 다루는 외곽 위원회로 자리를 옮긴 뒤 외무성으로 복귀한 바 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한 전 차석대사가 평양 복귀 이후 어떤 자리에서 일하고 있는지 아직 명확히 공개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인사가 어떤 배경에서 단행됐는지는 북한 내부의 폐쇄성을 고려할 때 당장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 외무성은 지난해 백남순 외무상이 사망한 뒤 최고위직이 공석으로 남아 있는 등 연쇄적인 인사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외무상에는 지난 10여 년간 북한 외교를 막후에서 지휘해 온 강석주 제1부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