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April. 06, 2007 08:01,
최근 4년 동안 중산층의 주택담보대출이 최상층을 제외하면 전체 소득계층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출 목적 가운데 집을 구입하기 위한 대출이 급증해 집값이 크게 떨어질 경우 한국판 주택대출 충격 가능성도 적지 않다. 본보가 4일 입수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주택금융시장에서의 위험요인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모든 소득계층은 지난해 주택대출과 관련된 상환 부담이 2002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KDI가 금융감독원 용역으로 작성한 이 자료는 2002년과 2006년 시중은행에서 대출받은 사람들을 소득수준에 따라 10개 분위(전체 분석 대상을 소득수준 하위에서 시작해 10% 비율로 끊어 서열을 매긴 집단)로 나눈 뒤 대출 상황을 분석했다. 연소득은 1분위(2006년 기준 1750만 원)에서 10분위(1억1130만 원)로 갈수록 많아진다.
분석 결과 중간소득층인 5분위의 연간 소득은 지난해 3950만 원으로 2002년보다 25.4%(800만 원) 늘었다.
반면 주택대출 규모는 2002년 5420만 원에서 작년에는 8620만 원으로 59.0%(3200만 원) 증가했다.
이 기간 대출증가율은 최고소득층인 10분위가 91.7%로 가장 높았고, 중간소득층인 5분위가 59%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9분위(55.3%) 8분위(47.0%) 6분위(45.8%) 7분위(38.8%) 등의 차례로 대출이 많이 늘었다.
5분위의 대출 증가율이 소득이 더 많은 69분위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돼 중산층이 대출금 상환에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대출을 받는 목적은 과거에는 주택 구입, 생활비 충당, 자동차 구입 등으로 고루 분산돼 있었지만 최근 주택 구입으로 편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2002년에는 주택대출자 10명 가운데 1.5명 정도만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았지만 2006년에는 10명 가운데 4.4명이 주택 구입을 위해 은행 돈을 빌려 썼다.
특히 중간소득층 이하의 주택 구입용 대출비율이 고소득층보다 높은 편이어서 집값 하락 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또 저소득층은 총부채상환비율(DTI연소득 대비 연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이 다른 소득층보다 크게 높았다. DTI가 높으면 연소득에 비해 매년 갚아야 할 금액이 많아 상환 부담이 커진다.
지난해 최저소득층인 1분위의 DTI는 27.6%로 전체 소득층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2분위 7.4% 4분위 5.0% 6분위 3.7% 8분위 3.8% 10분위 13.6% 등의 순이었다.
저소득층에서 높은 수준을 보이다가 중간소득층에서 낮아진 뒤 고소득층에서 다시 높아지는 형태였다.
건국대 고성수(경제학) 교수는 시중금리가 올라가면 대출금리도 덩달아 상승하는 구조여서 소득에 비해 대출이 과도한 가계들이 잇달아 부도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