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16일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기술총괄 부회장(CTO)으로 승진시키는 등 사장단 승진 및 전보인사를 했다.
사장단 인사 폭은 부회장 승진 1명 사장 승진 3명 사장 이동 8명 등 총 12명 규모로 당초 예상보다는 큰 중폭 인사 성격이다. 특히 그룹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부문별 총괄사장이 대폭 바뀌어 주목된다.
2001년 3월부터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사장을 맡아온 이기태 사장은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전자 CTO로 옮겼다.
성영목 호텔신라 부사장과 김낙회 제일기획 부사장은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홍보팀장이던 이순동 전략기획실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학수(부회장) 그룹 전략기획실장 보좌역에 임명됐다.
또 삼성전자 최지성 디지털미디어 사장이 정보통신총괄 사장으로, 박종우 디지털프린팅사업부 사장이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겸 디지털프린팅 사업부장으로 각각 옮겼다.
삼성전자 이현봉 생활가전총괄 사장은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사장으로, 반도체총괄 메모리제조담당 김재욱 사장은 기술총괄 제조기술담당 사장으로 전보됐다.
이 밖에 배동만 제일기획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한용외 삼성문화재단 사장은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으로, 이해진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삼성BP화학 사장으로 각각 전보됐다. 이석재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은 삼성코닝 사장을 겸임한다.
이건희 회장을 보좌해 그룹을 이끄는 양대 축인 이학수 전략기획실장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유임됐다.
이기태 부회장이 실제 사업부가 없는 CTO 부회장을 맡게 되면서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이 향후 포스트 윤종용 경쟁에서 일단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은 사장단 인사에 이어 조만간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후속 인사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승진이 확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