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용병만 뽑으라는 얘기냐. 경기가 더 지루해질 수도 있다.
변화해 보려는 시도는 바람직하다. 3점슛도 처음에는 낯설었다.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여자프로농구가 모처럼 논란에 휩싸였다.
내년 1월 5일 개막하는 겨울리그부터 덩크슛이 나올 경우 3점으로 인정한다는 결정 때문이다. 인터넷 관련 기사에는 예전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려 있다.
이 같은 결정은 흥행을 위한 것이다. 덩크슛을 보기 위해 더 많은 팬이 농구장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국제농구연맹 규정에는 없는 3점 덩크슛이지만 국내 리그에 도입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북한의 경우 경기 종료를 2초 남긴 이후에 나오는 슛은 8점으로 인정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찬성보다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게 가장 큰 이유. 100년 역사의 한국 농구에서 여자 선수의 덩크슛은 올 여름리그에서 마리야 스테파노바(당시 국민은행)가 성공시킨 게 유일하다.
정태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현역 선수 가운데 금호생명의 미셸 스노(196cm) 정도만 덩크슛을 할 수 있다며 경기 중에 덩크슛이 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누리꾼도 실효성을 의심한다. 내년 여름리그에는 국내 선수들로만 리그를 치르기로 한 결정과는 앞뒤가 맞지 않기도 하다. 반면 처음에는 모든 게 낯설기 마련으로 낯선 것을 즐거움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여자 선수의 덩크슛은 농구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연맹의 고육지책이 여자농구 부활에 도움이 될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