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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처리 절반수준 물류차질 가시화

Posted December. 05, 2006 07:07,   

4일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가 나흘째에 접어들면서 부산 광양 등 주요 항만의 화물 반입량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화물연대가 화물연대에 소속하지 않은 차량의 운송을 방해하기 위해 차량에 불을 지르거나 길에 대못을 뿌리는 등 67건의 불법행위가 발생해 경찰이 관련 혐의자 25명을 수사 중이다.

건설교통부와 경찰청은 운송 거부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대체 차량 확보, 비연대 차량의 운송 보호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운송 방해 계속돼=경찰청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4일 전국 12개 지역에서 1580여 명이 참여해 집회를 했다. 이날 부산 남구 용당동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 앞에서 화물연대 소속 근로자 30여 명이 시위를 벌여 트레일러 차량들의 진출입이 차단됐다. 신선대터미널은 이날 컨테이너 반출입 물량이 평소의 30% 선에 그쳤다.

운송 방해도 계속됐다. 이날 오전 2시경 전남 광양시 태인동 태인체육공원 앞 도로에서 화물연대 조합원 최모(37) 씨 등 5명이 비조합원 이모(44) 씨의 화물차량 유압 호스를 절단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또 오전 1시 10분경 울산 남구 여천동 옛 대한알루미늄 울산공장 부근 도로와 울산항 석탄부두 진입로 부근에서 길이 10cm가량의 대못이 1020m 간격으로 2030개씩 도로에 뿌려져 있는 것을 트럭 운전사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부산에서는 4일에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화물차 2대가 불에 탔다.

또 포항남부경찰서는 3일 오후 11시 40분경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철강공단 앞 도로를 지나던 비화물연대 차량의 앞 유리창에 돌을 던진 혐의로 화물연대 소속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물류 피해도 증가=부산, 인천, 광양항의 4일 반출입 물동량은 평시 대비 각각 5070%수준에 그쳤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경우 평소 운송을 담당해 온 100여 대 화물차의 차주 중 90여 대가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 권고와 협박 등에 밀려 운송에 불참함으로써 이날 하루 30억 원 어치의 물량을 반출하지 못했다.

하루 150200개의 컨테이너를 부산항과 광양항으로 보내는 삼성 광주전자의 경우 이날 운송이 중단돼 생산 제품을 40개 컨테이너에 실은 채 야적장에 쌓아놓고 있다.

건교부 구자명 물류산업팀장은 물동량이 줄기는 했지만 긴급한 화물은 운송 거부 소식이 들리던 지난달에 대부분 처리돼 심각한 물류차질은 빚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측은 5일 국회 건교위 법안심사에서 정부가 운송료를 고시하는 표준요율제, 노동기본권 보장 등의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민주노총과 연계해 6일 부산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강경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국종합



김광현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