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말 처음으로 18개 대학이 1기 학교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중 경희대 충남대 전북대 인천대 등 7개 대학이 재평가에 통과해 다시 2기 학교기업(총 19개)에도 뽑혔다.
축적된 기술과 지역 특성 활용해 성공=충남대는 학교기업 CNU 바이오테크에서 만든 홍삼100이라는 건강보조제품으로 작년 한 해 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충남대 학교기업의 경쟁력은 인삼으로 유명한 금산에서 나온다. 충남에서 원재료를 사오기 때문에 유통비를 아끼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전남대는 농생대의 친환경농업연구사업단에서 지역 농민과 연계해 남녘들(쌀)을 생산해 2005년 연 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무농약재배법을 개발한 농생대 길진룡 교수가 최고농업경영자과정을 개설해 수업에 참여한 농민을 대상으로 친환경 벼 재배법을 전수하고 있다.
학교 신뢰도 이용해 매출 극대화=학교에 대한 신뢰는 무엇보다 훌륭한 제품 홍보 수단이다. 한국외국어대는 외국어 전문대학이라는 장점을 살려 중고등학생을 상대로 한 외국어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주니어 하계 영어캠프에는 예상인원 400명을 훨씬 뛰어넘은 600여 명이 몰렸다.
전북대는 농업환경생명대학 동물자원학과에 집중 투자해 혜미야미라는 햄 브랜드를 만들었다. 혜미야미의 성공 비결은 30년간 축적된 기술. 4년 전부터 사업을 본격화해 2005년에 3억여 원의 매출을 내고 세계적 샌드위치 전문점인 서브웨이와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등 주가를 올리고 있다.
실패한 학교기업의 반성=학교기업이 모두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은 아니다. 사업 경험 부족과 학교기업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도 많다.
부산대 김치연구소는 올해 기능성 김치인 부산대 바이오 김치를 선보였지만 큰 호응을 못 얻었다.
제주대 역시 작년 3월부터 제주감귤을 이용한 주스, 차, 잼 등을 판매해 왔지만 수익은 미미하다. 친환경 감귤을 사용한다는 점과 제주대에 대한 신뢰도가 맞물려 높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려났다.
제주대 관계자는 국립대라서 그런지 예산을 집행하는 데에도 몇 차례나 결제가 필요해 스피드 경영이 안 된다고 실패 이유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