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정상에게는 은으로 만든 거북선, 부인에게는 자개 보석함.
정부가 2000년 이후 한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 내외에게 준 선물의 전체 목록과 가격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29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해봉 의원이 외교통상부에서 제출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정부는 63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과 부인 등 92명에게 4200만 원 상당의 선물을 전달했다.
정부는 외국 정상에게는 은제 거북선, 금관총 금관, 나전칠기 시계 등을, 부인에게는 자개 보석함, 은칠보 보석함, 은칠보 화병 등을 주로 선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 가격은 외국 정상의 경우 보통 40만80만 원, 부인은 20만40만 원 선으로 정상 내외를 합치면 100만 원 안팎이다.
가장 비싼 선물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5월 존 하워드 호주 총리가 받은 81만 원짜리 은제 거북선. 반면 가장 싼 선물은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받은 자수 넥타이핀으로 10만 원짜리다. 당시 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가 받은 편복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받은 굴림꼭지 편지함의 가격도 각각 1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