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현(27콜로라도), 서재응(29탬파베이)에 이어 박찬호(33샌디에이고사진)까지.
요즘 메이저리그 한국인 투수들은 유난히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김병현은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구원 투수진의 난조로 다 잡은 승리를 놓쳤고, 서재응은 16일 토론토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맏형 박찬호는 17일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서 아쉽게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뒤 두 번째 선발 등판한 이날 박찬호는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맞아 5와 3분의 1이닝 동안 5안타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박찬호는 4-3으로 앞선 6회 1사 만루에서 구원 투수 클라 메리디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메리디스가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면서 박찬호는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8회에 나온 포수 마이크 피아자의 결정적인 송구 실책에 박찬호의 시즌 8승은 날아가고 말았다. 1사 1루 레이 더럼의 타석 때 1루 주자 모이세스 알루는 기습 도루를 시도했다. 이를 잡기 위해 피아자는 2루로 송구를 했으나 공은 2루수 조시 바필드의 키를 훌쩍 넘어 중견수 앞까지 굴러가고 말았다. 1사 3루에서 더럼은 내야 땅볼을 쳤고, 알루는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7승 7패를 유지했고 평균 자책은 4.68이 됐다.
이에 앞서 박찬호는 2회에는 현역 최고의 슬러거 배리 본즈, 3회에는 토드 그린에게 각각 1점 홈런을 허용했다.
한 시즌 메이저리그 홈런 신기록(73개)을 세웠던 2001시즌 박찬호를 상대로 71호와 72호 홈런을 기록했던 본즈는 2회 선두 타자로 나와 박찬호의 6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시즌 16호 홈런을 터뜨렸다. 박찬호 상대 8번째 홈런이자 개인 통산 724호.
샌디에이고는 연장 13회 접전 끝에 5-7로 졌다.
클리블랜드 왼손 타자 추신수는 이날 미네소타와의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17에서 0.312가 됐고 팀은 2-7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