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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큰손들 빌딩 사냥

Posted August. 11, 2006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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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큰손들의 한국 빌딩 사들이기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서울 주요 지역의 사무실 공급이 줄어 수익성이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 외국계 투자사 관계자는 외환위기 직후보다 투자수익률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전 세계에서 한국만큼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는 부동산시장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외국계, 잇따라 국내 빌딩 매입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미국 GE의 부동산금융회사인 GERE는 올 상반기(16월)에 서울 중구 다동 한외빌딩과 중구 소공동 삼화빌딩을 사들였다.

또 메릴린치증권은 중구 충무로4가 대원빌딩을 480억 원에, 모건스탠리 계열의 MSPK는 서초구 양재동 트러스트타워를 868억 원에 매입했다.

도이치투신운용의 RREEF는 중구 순화동 명지빌딩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실사()를 벌이고 있다. 매각 가격만 2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부동산 업계는 올해 외국자본이 사들이는 빌딩이 모두 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보리얼코 정원구 투자자문팀장은 외국자본들은 일본 유럽 등 금리가 낮은 지역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입찰 경쟁에서 국내 업체와 맞붙었을 때 더 높은 가격을 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사무실은 씨가 말랐다

외국계 회사들이 국내 빌딩 매입을 노리는 이유는 짭짤한 임대수익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자문사인 알투코리아에 따르면 서울 강남지역과 광화문 일대 도심, 여의도 등지의 2분기(46월) 10층 이상 대형 빌딩의 공실률()은 3.2%.

임차인이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차 때문에 생기는 자연 공실률 수준에 불과해 사실상 빈 사무실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처럼 공실률이 낮은 것은 외환위기 이후 도심 재개발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서울에서 사무용 빌딩을 지을 땅이 부족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박내익 GERE 대표는 싱가포르 홍콩 등 동아시아 주요 도시의 사무용 빌딩 공실률이 높게는 10%대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시장은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빌딩 값도 오른다

빌딩 매매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서울 도심의 2분기 빌딩 매매가격은 평당 1028만 원으로 처음으로 1000만 원을 넘어섰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41만 원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김유영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