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16월) 빚을 갚을 능력이 없어 개인파산을 신청한 사람이 사상 최대로 늘었다.
소득과 일자리 형편은 나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물가와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에 주름살이 지고 있다.
30일 대법원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개인파산 신청자는 4만9581명으로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전체 신청자 수(3만8773명)를 이미 1만 명 이상 넘었다. 지난해 상반기(1만3931명)보다는 3만5650명(255.9%) 늘었다.
올해 1월 5383명이던 월별 신청자수는 4월(1만247명) 이후 1만 명 이상으로 늘었다. 급전()이 필요해 대부업체 등 사()금융에 손을 내미는 서민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사금융 이용자 511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주거비와 병원비 등 생활비 때문이라는 응답이 36%로 지난해(20%)보다 크게 늘었다.
최근 발표된 다른 지표들도 하반기 서민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한다.
올해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8% 늘어나는 데 그쳐 다섯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금리와 물가는 오름세를 이어가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6월 중 가계부문 대출 평균금리(신규 기준)는 연 5.72%로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여기에 정부는 하반기에 철도 요금을 7.2%,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요금을 각각 18%와 8%가량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