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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10대 소녀 집 앞에서 목격

Posted July. 26, 200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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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초구 서래마을 한 빌라의 냉동고에서 영아 시신이 발견된 지 사흘이 지났지만 미스터리 영화처럼 시간이 갈수록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경찰은 프랑스인 C(40) 씨의 집에서 혈흔이 발견됐고 영아를 싼 수건과 비닐봉지가 C 씨의 집에서 사용하던 것인 점을 들어 출산이 이 집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14세 정도로 추정되는 소녀가 13일 집 앞에서 목격됐다는 이웃의 증언이 나와 소녀의 정체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태어난 아기인지, 누가 냉동고에 넣었는지 등 핵심적인 의문은 갈수록 눈 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어디에서 낳았나, 사산인가=경찰은 시약검사 결과 베란다 화장실 등에서 혈흔을 발견하고 출산이 집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탯줄이 깔끔하게 잘리지 않았다는 사실도 출산이 병원이 아닌 곳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영아를 싼 수건은 집에서 C 씨가 쓰던 수건이며, 영아 시신을 담은 비닐봉지도 부엌에 보관돼 있던 것임이 확인됐다.

경찰은 발견된 영아의 폐에 공기가 들어 있는 점으로 미뤄 출생 후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아기들은 백인이거나 백인 혼혈이라고 밝혔다.

쌍둥이인가=하지만 아직 쌍둥이 여부, 정확한 인종은 밝혀내지 못했다.

냉동고 5번째 칸에서 발견된 영아는 체중이 3.24kg이고 4번째 칸에서 발견된 아기는 3.63kg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쌍둥이라면 무척 이례적으로 무거운 편이지만 속단할 수 없으며, 쌍둥이 여부는 빠르면 일주일 뒤인 유전자(DNA) 검사 결과 발표 후에나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혈흔과 수건에서 발견된 모발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분석 중이다.

누가 냉동고에 넣었나=경찰은 C 씨가 한국에서 만난 프랑스인 친구 P 씨가 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휴가 기간 중 C 씨의 집을 드나든 사람은 P 씨이거나 P 씨의 보안카드를 가진 제3의 인물밖에 없기 때문.

이웃들은 P 씨가 자주 드나들어 함께 사는 줄 알았다고 진술하고 있어 내부 사정을 잘 아는 P 씨가 아기를 냉동고에 넣었거나 적어도 도와줬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P 씨는 C 씨가 귀국한 뒤 21일 프랑스로 휴가를 떠나 수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또 기록상 P 씨는 3, 7, 13, 17일 4차례에 걸쳐 5, 6분 정도 집에 머물렀는데 그 시간 동안 다른 사람을 데려와 출산을 했다고 보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보안카드를 잠그면 내부의 움직임도 감지되기 때문에 제3의 인물이 며칠 동안 머물렀다고 보기도 쉽지 않다.

휴가 전이나 C 씨가 귀국한 18일 이후에 출산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C 씨가 경찰에 신고할 이유가 없다.

백인 소녀의 정체는=경찰은 탐문수사를 통해 14세 정도로 추정되는 소녀가 13일 집 앞에서 목격됐다는 이웃의 증언을 확보했다.

이 이웃은 청소를 위해 집을 나왔는데 호리호리한 몸매의 소녀가 문 앞에 서 있다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고 진술했다.

C 씨의 아들이 11, 9세이고 집이 외진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 등은 백인 소녀의 정체가 수사에 실마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이웃 주민들을 탐문수사하고 인근에 있는 외국인학교 및 산부인과를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학교에 다니는 마리(가명17) 양은 초중고교를 모두 합쳐도 정원은 300명 정도라 누군가가 임신했다면 금방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재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