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감사의 낙하산 인사 내정설로 파문이 일고 있는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노동조합이 파업에 들어갈 경우 노조 지도부 징계 및 증시 휴장 조치를 포함한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거래소 노조 측은 정부와 거래소가 386운동권 출신 친여() 인사의 감사 선임을 강행할 경우 25일 0시부터 1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정환 증권선물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의 파업에 대비해 이영탁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시장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비상대책에 따르면 거래소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부장급 이상 간부들과 외부 용역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주식 거래 중단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또 이 본부장은 인사 문제로 파업을 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파업이 시작되면 필수 인력에 업무 복귀 명령을 내릴 것이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거래소는 이날 오후 7시 반경 서울 모처에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추천위에서는 내정설이 나돈 공인회계사 김영환(42) 씨가 상임감사 후보로 단독 추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25일 오전 11시 주주총회를 열고 상임감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386운동권 출신인 김 씨는 531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의 정책팀장으로 일한 경력이 있으며 여당의 젊은 국회의원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추천위에서 김 씨 추천을 강행하면 25일 0시부터 주식 거래를 위한 최소한의 필수 인원 100여 명을 남긴 1차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25일 주총을 원천 봉쇄키로 하는 한편 만약 김 씨의 감사 선임이 확정될 경우 잔류 인력을 두지 않는 2차 전면 총파업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용국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노조는 파국을 원하지 않지만 청와대와 거래소 경영진이 터무니없는 밀실 낙하산 인사를 강행한다면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며 증권시장이 중단될 경우 모든 책임은 청와대와 정치권, 꼭두각시 경영진이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거래소 노조는 김 씨의 감사 선임 시도를 청와대의 밀실 보은() 인사로 규정하고 14일째 철야 농성을 벌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