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백남순 외무상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이 24일 밝혔다.
백 외무상은 ARF가 시작되는 27일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대사관이 백 외상의 ARF 회의 참석 일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백 외무상의 말레이시아행은 사전에 확정된 일정이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문 채택(7월 15일) 이후 북한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그동안 불투명한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전체 회원국의 합의를 통해 의사 결정을 하는 ARF의 특성상 북한이 회원국으로서 자기 목소리를 적극 내는 편이 유리하다는 상황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유대 관계를 맺어온 일부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들과의 특수한 정서를 확인하는 기회를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6자외교장관회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1일 아시아 5개 언론사와 한 공동 회견을 통해 ARF 회의에서 6개국(6자회담 참여국) 간의 회동이 가능하다면 기꺼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