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노조의 파업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생산 차질로 수출 선적 중단이란 비상상황까지 치달은 현대자동차 노사는 그동안의 팽팽한 대치에서 일단 벗어나 핵심 쟁점에 대해 의견을 좁혀 가고 있다.
또 GM대우자동차 노사는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고 기아자동차 노조도 정상근무를 하면서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장기파업으로 현대차 및 이 회사 협력업체의 피해는 계속 커지고 있다.
자동차업계 임금 협상 움직임
GM대우 노사는 21일 열린 20차 교섭에서 기본급 5만6000원(기본급 대비 3.98%) 인상과 타결 일시금 200만 원, 사업목표 달성 일시금 100만 원 등에 잠정합의했다. 이 회사 노조는 다음 주 중 이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도 이날 17차 교섭에서 임금 인상률 및 월급제 도입 등 주요 쟁점을 둘러싸고 기존의 주장에서 일부 물러나면서 상당 부분 의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19일까지 하루 2시간씩만 작업하던 현대차 노조는 20일부터 파업 수위를 다소 낮춰 하루 8시간씩 근무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핵심 쟁점에 대해 이견을 상당히 좁힌 데다 노사 모두 여름휴가 이전 타결에 공감하고 있어 이르면 다음 주 초 잠정합의안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분 파업을 벌이던 기아차 노조는 이날부터 25일까지 정상 근무를 하기로 했다. 이 회사 노조는 25일까지 사측과 협상을 벌인 다음 향후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쌍용자동차 노조는 21일 오전 15분만 근무한 뒤 경기 평택시내에서 삼보일배() 행진을 벌였다.
현대차 파업 피해는 계속 늘어
현대차는 이번 파업에 따른 피해액이 이날 현재 1조1529억 원(8만3710대 생산차질)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20일 시작된 수출 선적 중단은 이날도 이어졌다. 회사 측은 일단 23일까지 선적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3400여 개에 이르는 현대차의 1, 2차 협력업체의 피해액도 7000억 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