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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또 하나의 아픔

Posted April. 29, 2006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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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243호 독수리 사체 4마리 발견(2월 10일) 대성 저수지 근처에서 죽어 있는 토종 물고기 가물치 발견(2월 10일) 토종 물고기를 잡아먹는 외래 어종 배스 발견(3월 9일) 토종 식물을 해치는 외래 식물 족제비싸리 발견(4월 26일).

이는 비무장지대(DMZ) 생태조사 일지의 일부분이다. 한반도 생태계의 보고인 DMZ의 생태계가 이처럼 파괴되고 있다.

본보는 DMZ 판문벌 환경생태공동조사단(단장 김귀곤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이 판문점이 있는 경기 파주시 군내면과 진서면 일대 판문벌 1200ha를 조사한 생태보고서를 28일 입수했다.

조사단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엔군사령부의 허가를 받아 지난해 11월부터 5차례에 걸쳐 판문벌 지역을 조사했다. 그동안 민간인통제선 지역의 조사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DMZ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파주시 사천천과 연결된 저수지에서 외래 어종인 배스가 발견됐다. 배스는 붕어 등 토종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환경부가 위해 외래 어종으로 지정한 민물고기.

사천천 저수지는 3분의 1이 남한, 3분의 2가 북한 지역에 걸쳐 있으며 DMZ에서 가장 깨끗한 저수지로 꼽힌다. 이로써 배스가 북한에도 서식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조사단은 남한 지역의 인근 저수지에 사는 배스가 이곳까지 흘러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사단은 지금까지 모두 128종의 동식물을 발견됐다. 이 가운데 천연기념물 202호 두루미, 323호 황조롱이 등 동물보호종만 27종에 이른다. 유엔사의 조사 허가가 끝나는 내년 11월까지 조사를 할 경우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DMZ 생태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은 판문벌을 포함해 DMZ에 28가지 유형의 습지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는 것도 밝혀냈다. 김 교수는 판문벌이나 철원 월정전망대 인근 등에서 발견된 묵정논습지는 아시아의 논 지역 일부에서만 발견되는 희귀한 습지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다음 달 2일 서울 중구 타워호텔에서 열리는 동국대 100주년 기념 DMZ 생태 평화 국제학술대회에서 조사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DMZ에 있는 불교문화유산의 사진도 공개될 예정이다. 조유전() 한국토지박물관장은 궁예도성을 비롯해 신라 진덕여왕이 세운 뒤 조선 무학대사가 중창했다가 625전쟁 때 불탄 심원사 터 등 유적 21곳과 유물 3점을 공개할 예정이다.



동정민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