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현대차 비자금인줄 알고 있었다

Posted April. 12, 2006 02:59,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4일 체포돼 조사를 받았던 5개 투자회사 대표들이 정몽구() 그룹 회장과 정 회장의 외아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비자금을 직접 관리했다는 내용을 자백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정 회장 부자에게 횡령 혐의를 적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씨앤씨캐피탈 대표 윤모 씨 등 5개 투자회사 대표 3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투자회사 대표들은 현대차그룹에서 받은 투자 자금이 현대차그룹의 비자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보관한 것만으로는 형사처벌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비자금을 투자 등 특정 용도로 사용했으면 횡령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대차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압수물과 자금담당 임원들을 조사해 그룹 비자금이 정 회장의 주도로 조성된 단서를 확보했다.

검찰은 수백억 원대의 비자금 가운데 상당한 규모의 현금이 정 회장이나 정 사장 명의가 아닌 제3자 명의의 펀드 형태로 5개 투자회사에 유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펀드의 실소유주는 정 회장이나 정 사장일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태훈 전지성 jefflee@donga.com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