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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질주

Posted March. 13, 200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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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세계 마라톤 여자부 세계랭킹 톱 11인 2시간19분51초를 세우며 대회 2연패를 이룬 저우춘슈(중국)의 레이스 운영은 돋보였다. 저우춘슈는 게오르기 안드레예프(러시아)와 사이번 사웨(케냐), 장종수(건국대) 등 남자 페이스메이커를 잘 활용해 2시간20분벽을 깼다.

내 최고기록(2시간21분11초)을 깨겠다고 선언했던 저우춘슈는 처음 5km를 16분53초로 다소 여유 있게 끊은 뒤 다음 5km를 16분17초에 달리는 등 풀코스를 모두 16분 대 페이스로 뛰는 괴력을 보여줬다. 2시간20분벽을 깨기 위해선 5km를 16분34초 이내로 풀코스를 뛰어야만 한다. 저우춘슈는 추운 날씨와 바람을 감한해 스피드를 낼 때와 줄일 때를 노련하게 체크하며 효율적인 레이스를 펼쳐 목표를 달성했다.

최근 런던과 뉴욕 등 세계적인 마라톤대회는 여자부 레이스에 남자 선수를 페이스메이커로 쓴다. 페이스메이커는 선수들이 42.195km 풀코스를 목표 시간대로 달릴 수 있도록 5km를 일정시간 단위로 끌어주는 역할을 한다. 저우춘슈도 이날 레이스 초반부터 78명의 남자 선수들에 둘러 싸여 달렸다.

한편 남자부에서 거트 타이스(남아공사진)는 두 번의 승부수를 띄워 우승을 일궜다. 12km지점부터 윌리엄 킵상과 지미 무인디, 루크 메토(이상 케냐) 등과 함께 선두권으로 치고 나온 타이스는 15km에서 첫 번째 승부수를 띄웠다. 2위 그룹을 340m차로 치고 나갔지만 따라 붙자 17km에서 다시 스퍼트, 일찌감치 2위권을 떨어뜨리는 전략을 썼고 결국 승리를 쟁취했다. 타이스는 20km 지점이후 5km 랩 타임을 14분51초로 당겨 이 지점에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우승을 예감한 타이스는 30km가 넘어서면서 페이스를 늦춰 여유 있게 달려 2월5일 오이타 벳부에 이어 1개월 여 만에 2개 대회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