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와 31절 골프를 함께 친 유원기() 회장 소유 기업 영남제분을 둘러싼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영남제분은 유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실형을 살고 2003년 출소한 뒤인 2004년에도 주가조작 혐의로 증권선물거래소의 추적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착수 직후 유 회장은 부산 기업인들과 함께 이 총리와 첫 모임을 가졌다.
영남제분은 또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주식 매입으로 주가가 오른 지난해 11월 중순 보유 중이던 자사주 195만 주를 장외에서 팔아 약 70억 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이 총리에게 2004년 4월 6일 400만 원의 후원금을 낸 사람은 지금까지 알려진 유 회장의 아들이 아니라 유 회장 본인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부는 2004년 9월 20일 심리부에 영남제분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추적 조사를 의뢰했다.
그해 3월 29일부터 6월 30일 사이 영남제분 주가가 860원에서 1510원까지 75.6% 상승한 것이 비정상적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조사 의뢰 1주일 뒤인 9월 27일 유 회장 등 부산 기업인들과 이 총리, 이기우(당시 총리 비서실장)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이 첫 모임을 가졌다. 이 때 유 회장과 이 차관 등은 골프를 했으나 이 총리는 식사만 함께했다.
거래소는 이듬해 1월 10일 시세조종 행위로 볼 수 있는 특이한 매매행태를 발견할 수 없었다며 무혐의 처리했다.
영남제분은 또 지난해 11월 중순 장외 대량매매를 통해 자사주 195만 주(9.39%)를 주당 약 5000원 대의 가격으로 팔았다. 이 자사주는 2001년 9월말 C은행과 총 30억 원 규모의 자사주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1년 동안 사들인 것이었다.
영남제분은 자사주를 팔아 이익을 챙겼으면서 한 달 뒤인 12월 23일 주가 안정화를 위해 자사주 신탁계약을 연장한다고 공시해 마치 자사주를 팔지 않은 것처럼 위장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직원공제회가 영남제분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한 5월 3일 주가는 2465원이었으나 11월에는 5000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자사주 신탁계약이 주가 안정을 목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계약기간 중 한꺼번에 주식을 팔아 차익을 남기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증권사 관계자는 자사주 신탁 연장 목적을 주가 안정이라고 공시해 놓고 계약기간 중 주식을 다 팔아치운 것은 투자자를 속이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해찬 후원회는 2004년 5월 14일 유 회장이 낸 400만 원의 후원금을 아들 명의로 돌려 허위로 수입지출명세서와 고액기부자명단을 작성한 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 유 회장의 후원금 기부 사실을 숨기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새로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