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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칸, KT&G 사외이사 1명 확보할 듯

Posted March. 08, 2006 03:07,   

누가 이길까.

17일 외국자본과 국내기업의 힘 싸움이 벌어진다. 공격자는 미국의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을 비롯한 아이칸 연합군, 수비자는 지금은 민영화된 과거의 공기업 KT&G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양측은 이사 선임건을 놓고 표 대결을 펼친다.

아이칸은 월스트리트에서도 알아주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의 대가(). 여기에 세계적인 주주총회 안건 분석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앤코는 잇따라 아이칸 측 지지 의견을 밝혔다. 이에 따라 KT&G의 지분 가운데 63%에 이르는 외국인 주주의 상당수가 아이칸 연합군에 동조할 가능성이 커 KT&G의 걱정은 깊어 가고 있다.

아이칸 연합군의 집요한 공격

아이칸 파트너스, 스틸 파트너스 등 4개 헤지펀드로 구성된 아이칸 연합군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KT&G 지분 6.6%를 매입한 뒤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이후 아이칸 측은 주가를 띄우기 위해 본격적으로 KT&G 경영에 간섭을 시작했다.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의 기업공개와 부동산 매각, 자사주 매입 등 주가부양책을 요구했다. 외국인으로 구성된 3명의 사외이사 후보도 추천했다.

KT&G의 이사진은 3명의 등기 사내이사와 9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아이칸 측은 우선 사외이사를 KT&G에 심어 회사 경영상황을 일일이 파악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현재 판세는 40% 대 35%

17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는 사외이사 6명 가운데 4명은 감사위원, 2명은 일반 사외이사로 분류된다.

일반 사외이사 후보는 모두 5명으로 아이칸 측 3명, KT&G 측 2명이다. 주총에서 5명 중 득표가 많은 순서대로 뽑는 집중투표제로 결정된다.

양쪽이 표 대결을 하면 일반 사외이사는 아이칸 측에서 1명, KT&G 측에서 1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곽영균() KT&G 사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우리 쪽 우호지분은 40%(국내 25%+해외 15%), 아이칸 측 우호지분은 35%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칸 측의 사외이사 1명으로는 경영권 위협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대증권 정성훈() 연구원은 아이칸 측 사외이사 1명이 KT&G 이사진에 포함되면 외곽에서 변죽만 울리던 사안들을 안에서 요구하게 되니까 회사가 괴로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영권 방어수단이 필요하다

재계에서는 마땅한 방어수단이 없어 외국자본의 경영권 공격에 속수무책이라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새로운 경영권 방어수단을 도입할 뜻은 없다고 밝혀 왔다.

하지만 KT&G 사태가 커지면서 정부의 입장이 선회할 조짐도 나타나고는 있다. KT&G 건은 시장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라던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7일 라디오에 출연해 기간산업이나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경영권을 외국자본이 빼앗아 가려는 데 대해서는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