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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호 만큼 강해졌다

Posted February. 08, 200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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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도 강팀이다. 상대팀은 우리 팀을 두려워할 것이다.

해외전지훈련 중인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이운재가 2박 3일의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면서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운재는 7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한식당에서 순두부를 시켜 먹으며 대표팀의 현 상황에 대해 주장으로서 느끼고 있는 점을 이야기했다. 그는 이달 말이면 둘째 딸이 백일을 맞는다. 늘 기도한다는 아내 이야기도 많이 했다. 그는 가족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국에 갈 때는 많은 추억이 남을 것이라고 현재의 시간도 소중히 여겼다.

그는 나도 이 자리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피 말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선수단 내부의 경쟁이 치열함을 말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지금으로 축구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마라며 격려하기도 하지만 개인이기 전에 태극마크를 단 대표팀의 일원임을 잊지 마라며 팀의 명예도 강조한다고 전했다. 친구이자 방을 함께 쓰고 있는 골키퍼 조준호가 공식경기에서 한번도 주전으로 나서지 못한 데 대해서는 방에서는 농담만 할 뿐 경기 이야기는 거의 안 한다. 내가 말하면 잘난 체하는 것으로 보일까 조심스럽다며 세심한 면모를 보였다.

한편으로 그는 대표팀에는 한국에서 제일 잘한다는 선수들이 모여 있다. 그러나 대표팀 내부에서 서로 지켜야 할 규율이 있다고 군기반장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 선을 넘으면 혼나야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2002 한일월드컵 멤버이기도 한 그는 그때와 달리 지금 우리 팀에는 유럽무대에서 뛰고 있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있다. 우리를 두려워할 것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수비라인을 조율하는 골키퍼로서 최근 집중실험 대상인 포백과 스리백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포백은 일자수비로 뒤쪽 공간을 내줄 수 있는 위험이 있고 스리백은 측면수비가 빌 위험이 있다고 비교했다. 선수들이 새로운 시스템을 실험하며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으나 경험을 키워 가며 점차 실수를 줄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상황에 맞게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결론을 맺었다.

그는 열심히 했는데 결과를 못 얻을 수도 있다. 선수들도 실수를 줄이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 좋은 결과를 위해 모두 노력하고 있다며 지나친 질책보다는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응원을 당부했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