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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도시 오염도 분석

Posted January. 18, 20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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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시의 김병환(가명37) 씨는 얼마 전 출근길에 계속되는 기침을 견디지 못해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진단 결과 발작성(급성) 천식이었다. 비슷한 증세에 시달리는 직장 동료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게 됐다. 회사에서 전문가들에게 조사를 정식 의뢰한 결과 사무실 주변의 유난히 많은 차량 통행량과 각종 공사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PM10)가 주범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등 일부 대도시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미세먼지 오염은 다소 개선되고 있으나 안전지역으로 인식돼 왔던 이른바 청정도시들이 오히려 미세먼지의 심각한 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의 미세먼지에 대한 규제 기준이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아 각종 오염 방지 대책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본보가 전문가들과 함께 20022005년 환경부의 대기환경월보와 서울시의 25개 자치구 대기측정망 자료 및 각 시도의 대기측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조사 결과 지난해 전국 주요 도시의 연평균 미세먼지 오염도는 대전이 m당 48g(마이크로그램1g은 100만분의 1g)으로 가장 낮았고 광주(49g) 울산(51g) 대구(54g) 서울 부산(이상 58g)의 순이었다.

그러나 깨끗한 도시로 알려져 있던 경기 고양시는 2002년 연평균 미세먼지 오염도가 m당 50g이었으나 지난해 76g으로 크게 올랐다. 포천시 역시 지난해 처음으로 미세먼지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m당 77g으로 환경부 기준치를 넘어섰다.

이 같은 수도권 중소 도시들의 미세먼지 오염도 악화는 전국의 자동차 1539만 대 가운데 20%가 넘는 350만 대가 이들 지역에 등록돼 있는 데다 대기오염물질 배출 공장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서울의 미세먼지 오염도는 지난해 m당 58g으로 1995년 미세먼지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소치를 기록했다.

서울 대전 대구 등 대도시의 오염도가 개선된 것은 수년 전부터 저공해 자동차를 도입하고 경유 자동차의 배출검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해 청계천을 복원하면서 오염물질이 도심에서 빠져나가는 효과가 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국내의 미세먼지 기준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치인 m당 40g을 크게 상회하는 m당 70g이어서 각 건설현장의 먼지 배출 제한 기준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