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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산업도시 신화 이루다

Posted December. 22, 200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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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과 강추위가 몰아친 20일 저녁 고깃집과 호프집, 카페, 노래방 등이 들어선 충남 천안시 두정동은 실내를 가득 메운 손님들로 불야성을 이루었다.

지금은 서울의 번화가 못지않게 탈바꿈했지만 3년 전만 해도 이곳은 허허벌판이었다. 천안시 지역경제과 이승우() 씨는 인근 충남 아산시 탕정 LCD단지 조성 덕분에 두정동이 하도 빨리 변하고 있어 나도 자주 길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4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탕정 LCD단지의 올해 총매출액이 3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충남 서북지방이 중부권 경제의 핵심 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L그룹의 올해 전체 예상 매출액과 같은 수치다.

살아나는 지역 경기=두정동의 한 음식점 주인은 탕정산업1단지 내 기숙사에 거주하는 젊은 직원들이 주로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탕정 인근의 천안 시내 백석로 주변에는 대기업 건설사들의 아파트 모델하우스와 함께 블록마다 13개씩 고층 빌딩을 짓고 있었으며 12월 오픈이라는 간판이 붙은 음식점도 종종 눈에 띌 정도로 개발 바람이 불고 있었다.

이곳에서 18년 동안 택시를 몰았다는 장정훈(47) 씨는 요즘 천안 택시 중에 하루 두 번 이상 탕정산업1단지를 들어가지 않는 차는 이상한 택시라고 말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까지=탕정 신화는 거저 이루어지지 않았다.

충남도는 2002년 신나게 기업하는 충남 만들기 원년을 선포한 뒤 5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해 대대적으로 기업 유치전을 펼쳤다. 도는 원스톱 민원처리제, 산업단지에 대한 국비 지원 확대, 이전 기업에 대한 각종 혜택 지원, 공장 설립 및 등록기간 단축 등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데 역량을 집중했고 가장 큰 수혜자가 탕정 LCD단지의 삼성 계열사와 관련 중소기업이 됐다.

탕정 성공을 이끌고 있는 삼성 계열사들도 지역에 대한 보은에 나섰다. 현재 삼성전자 탕정사업장 구내식당은 이 지역 쌀인 아산맑은쌀로만 밥을 짓는다. 아침과 저녁에는 3000여 명, 점심에는 6000여 명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충남도 박한규() 경제통상국장은 탕정 일대를 지역주민-기업-자치단체의 협력 성공 모델로 만들기 위해 최고의 시설과 인력을 갖춘 공공 및 민간 교육기관 유치에 나서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