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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신입생 모집 거부

Posted December. 21, 20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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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를 중심으로 개정 사립학교법에 대한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진보적인 종교단체가 사학법 지지를 선언하는 등 사학법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기독학교연맹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2006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이 단체에는 123개 중학교와 165개 고교 등 모두 349개 학교가 소속돼 있다.

연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헌법이 보장한 종교와 종교 교육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순교적 정신으로 어떠한 고난도 감수할 각오가 돼 있음을 엄숙히 천명한다고 밝혔다.

대한사립중고교교장협의회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40여 명의 교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어 신입생 모집 중단 등 한국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의 결의에 따르기로 했다.

이에 반해 천주교정의사회구현사제단,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소속 11개 종교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정 사학법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친인척 이사 수를 줄이고 1명의 개방형 이사를 받아들이며 이사회, 예결산, 신임교사 채용을 공개하자는 것이 종교의 자유와 건학 이념을 해친다는 일부 종교 사학재단의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며 일부 사학은 학생 교육권을 볼모로 한 폐교와 신입생 모집 중지 발언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기독교계 교사단체로 구성된 좋은 교사 운동도 이날 개방형 이사 도입으로 건학 이념이 훼손될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독교정신에 입각한 바람직한 학교 경영을 통해 건학 이념을 지켜야 한다며 기독교계 사학재단이 개정 사학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철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