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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졸, 대졸보다 월22만원 적어

Posted December. 02, 200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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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A대 생물학과 출신으로 B학점, 토익점수는 700점 미만인 김모(24여) 씨. 그는 대기업 금융 분야에서 일하길 원해 수십 차례나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냈지만 번번이 낙방한 뒤 중학생을 가르치는 학원 강사가 됐다.

수도권 B대학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내년 초 졸업 예정인 박모(28) 씨는 올해 10월 대기업 전자회사에 입사해 직장을 다니고 있다. 박 씨의 대학 성적은 A학점이며 토익점수는 800점대다.

이처럼 대학 소재지, 전공, 대학 학점, 토익 점수 등은 취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에 따라 취업 이후 임금 수준도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이 2001년 4년제 대학을 졸업한 2000명을 일대일 면접과 통계 분석을 통해 조사한 결과다.

본보가 단독 입수한 직능원의 대졸자 취업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성적은 B학점 이상, 토익 점수는 800점 이상인 수도권 대학 졸업생이 취직에 유리했다. 또 일반인의 인식과 달리 대학원 졸업생의 취업의 질은 학부 졸업생보다 떨어졌다.

이 조사에서 정규직 취업률이 수도권 대학 졸업생은 지방대 졸업생에 비해 약 9%, 토익 점수 800점 이상자는 700점 미만자에 비해 약 1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학성적 C학점 이하인 졸업생은 69.9%만 정규직에 취업했으나 A학점 또는 B학점을 받은 졸업생은 80% 이상이 정규직에 취업해 학점에 따른 취업 격차가 컸다. A학점과 B학점 졸업생의 취업 비율 차이는 불과 0.2%였다.

수능 성적에 따른 임금 격차가 컸다. 성적이 상위 30%인 졸업생은 하위 30%인 졸업생에 비해 한 달 평균 61만 원가량을 더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익 점수 800점 이상자는 700점 미만자에 비해 한 달 평균 18만 원가량을 더 받았다. 전공별로는 공학계(217만 원) 사회계(215만 원) 교육계(198만 원) 자연계(194만 원) 인문계 (187만 원) 예체능계(166만 원) 등의 순이었다.

대학을 졸업한 뒤 다른 대학이나 대학원에 입학해 계속 교육을 받은 졸업생의 임금과 취업 성과는 일반 대졸자에 비해 좋지 않았다. 대학원 졸업자는 대학 졸업자보다 한 달 평균 22만 원가량을 적게 받았다. 또 대학원 졸업생이 비정규직에 취업한 비율은 대학 졸업생의 2배가량인 11.3%였다. 미취업률도 대학 졸업생(12.2%)보다 높은 16.8%였다.



정세진 동정민 mint4a@donga.com ditto@donga.com